일본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하이큐!!>의 극장판 <하이큐!! 끝과 시작>의 한국어 더빙판이 6월 1일 개봉을 확정한 가운데, 캐스팅된 성우진의 명단이 일부 공개되면서 한국 성우를 애정하는 덕후들은 물론 원작을 사랑하는 덕후들의 마음까지 사로잡고 있는 중이다. 구는 언제나 위를 향하는 스포츠’, 덕후들에게 배구의 매력을 한껏 알려준 하이큐의 핫한 더빙에 대한 소식을 전해드린다.

 

이 목소리, 그 목소리? 카라스노 고교 편

작년 12월, 하이큐 더빙과 관련된 설문이 하이큐 극장판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올라왔다.

(via 하이큐!! 극장판 공식 트위터)

 

이 설문이 우리를 설레게 만든 이유는 ‘어떤 캐릭터를 어떤 성우가 연기하는 것이 좋을까요?’라는 질문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결정은 더빙을 기획하는 PD의 선택이지만, 작품과 성우를 애정하는 덕후들의 목소리를 들어준다는 점에서 감동을 받지 않을 수가 없다. 현재 일부 캐릭터의 성우들이 공개되었고, 어떤 성우들이 어떤 캐릭터의 한국어를 담당해주시는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먼저 <하이큐!!>의 주인공, 히나타 쇼요 역에 성우 양정화가 캐스팅되었다. 양정화 성우는 여자 캐릭터뿐만 아니라 소년 연기에서 청년 연기까지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는 연기 폭이 넓은 성우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투니버스의 리즈시절을 같이 보내 온 세대들이라면 그녀의 목소리를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양정화 성우의 여자 캐릭터의 예로 <명탐정 코난>의 베르무트, <나루토>의 테루미 메이, <그 남자 그 여자>의 윤나림, <꼬마 마법사 도레미>의 도레미, <아즈망가 대왕>의 부산댁을 들 수 있다.

또 소년, 청년역으로 <탐정학원 Q>의 큐, <이누야샤>의 쟈코츠, 인간은 아니지만 외계인 역으로 <개구리 중사 케로로>의 케로로역을 연기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가 연기할 히나타 쇼요 역시 기대되는 바이다.

 

다음으로 ‘코트의 왕’ 카게야마 토비오 역에 성우 심규혁이 캐스팅되었다. 심규혁은 부드러운 하이톤의 미성을 가졌지만, 목소리를 바꾸거나 다양한 어투를 구사하는 것에 대해 능하여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했다.

심규혁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오소마츠상>의 다용, <원펀맨>의 섬광의 플래시, <나의 히어로아카데미아>의 미도리야 이즈쿠가 있다.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는 <언어의 정원>의 아키즈키 타카오, <빅히어로>의 히로 아르마다, <주토피아>의 플래시가 있다. 또한 최근 화제가 된 ‘맑은티엔’의 광고에서도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토비오의 오만함과 순진무구한 배구 바보의 모습을 어떻게 연기할 것인지 기대해보자.

 

카라스노의 이성 츠키시마 케이 역에 성우 신용우가 캐스팅되었다. 신용우 성우는 연기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은 것으로 유명하다. 성덕들조차도 ‘이게 신용우 성우였어?!’라고 놀란 경험을 한두 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신용우의 대표적인 미남 캐릭터로 <명탐정 코난>의 괴도 키드, <오란고교 사교클럽>의 오오토리 쿄우야를 들 수 있다. 까불거리는 캐릭터의 예로 <아따맘마>의 한돌이, 독특한 목소리로는 <주토피아>의 미스터 빅을 연기하였다. <오소마츠상>의 카라스마 레전드 오소마츠, <크게 휘두르며>의 유일한 에이스 미하시 역시 그가 연기하였다. 신용우 성우가 쿨한 캐릭터를 연기할 때 나타나는 시니컬함 덕분에 그가 연기할 츳키의 냉철함이 어떻게 표현될 것인가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카라스노의 선배의 정석인 타나카 류노스케 역에는 성우 이호산이 캐스팅 되었다. 껄렁한 캐릭터, 아둔한 바보, 열혈 소년의 연기와 더불어 중년의 남자 역시 소화할 수 있는 성우로 평가 받는다.

그의 대표작으로 <너에게 닿기를>의 사나다 류, <은혼>의 하타 황태자, <캐릭캐릭 체인지>의 토마, 그리고 <오소마츠상>의 쵸로마츠를 연기하였다. <오소마츠상>에서 츳코미를 거는 역할이었기에, 난폭하지만 배려 넘치는 타나카 특유의 불량스러움과 열혈 넘치는 모습, 그리고 시미즈 선배에 대한 찬양을 어떻게 표현해 낼 것인지에 대해 기대되는 바이다.

 

카라스노의 듬직한 주장 사와무라 다이치 역에는 이전부터 해당 캐릭터에 애정을 보이던 성우 구자형이 캐스팅되었다. 매끄럽지만 담백한하면서도 시원시원한 음색이 매력적인 성우이다. 후배들을 챙겨주는 듬직함을 잘 표현해 줄 캐스팅이기에 더욱 기대된다.

이분 역시 투니버스의 리즈시절을 보낸 이들이라면 한번쯤 들어보았을 목소리로,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이누야샤>의 미륵, <은혼>의 사카타 긴토키, <나루토>의 우치하 이타치 등이 있다. 또한 <꼬꼬마 텔레토비>의 나레이션과 <뽀로로>의 나레이션으로도 익숙한 목소리이다.

 

카라스노의 상냥한 천사 스가와라 코우시 역에는 성우 류승곤이 캐스팅되었다. 게임 사이퍼즈의 잭 더 리퍼의 목소리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대표작으로 <장금이의 꿈>의 민정호, <유희왕 ZEXAL>의 강유마, <채운국 이야기>의 육청아 등이 있다.

메이플 스토리의 카이저 또한 그의 목소리다. 카이저의 의지에 가득 찬 목소리를 들었을 때, 문득 스가가 스타팅 멤버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우카이 감독에게 보여주었던 장면이 떠오르면서 적절한 캐스팅이 아닐 수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카라스노의 여신 시미즈 키요코 역에 성우 김현지가 캐스팅되었다. 카랑카랑하고 청량한 목소리가 특징이며, 상큼발랄한 역할을 주로 연기하고 작품의 마스코트 역할을 하는 귀여운 캐릭터를 많이 연기했다.

그녀의 대표작으로 <오란고교 호스트부>의 호샤쿠지 렌게, <포켓몬스터 XY>의 세레나, <원피스(투니버스)>의 토니토니 쵸파, <은혼>의 테라카도 츠우, <페어리테일>의 웬디, <4월은 너의 거짓말> 카시와기 나기 등이 있다. 시미즈가 그녀가 지금까지 맡아온 캐릭터와는 조금 다른 성격을 지녔기에 시미즈를 어떻게 해석해서 연기할지 기대되는 바이다.

 

마지막으로, 카라스노의 코치 우카이 케이신 역에 성우 성완경이 캐스팅되었다. 거친 저음이 매력적인 성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강철의 연금술사>의 로이 머스탱, <나루토>의 모모치 자부자, <벼랑 위의 포뇨>의 후지모토, <원피스>의 스모커 등이 있다.

특유의 거친 저음 목소리여서 악역도 많이 맡지만, 로이 머스탱처럼 정말 멋진 캐릭터의 목소리도 연기하고 있기에, 그가 연기할 우카이 코치 역시 기대되는 바이다. 아직 다루 못한 캐릭터의 성우 또한 언젠가 다뤄볼 것을 기약하며, 빨리 다른 캐릭터의 캐스팅이 공개될 그날을 손꼽아 기다려본다.

 

한국어 더빙, 또 다른 묘미지!

더빙이란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의 영상에 목소리 등의 음원을 넣는 작업을 말한다. 올해 초에 전 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영드 ‘셜록’을 KBS에서 방영하였다. 당시 자막판을 선호하는 시청자와 한국어 더빙판을 선호하는 시청자 간의 대립이 있었고, 결국 KBS는 자막판과 한국어 더빙판 두 버전을 모두 방영하였다.

화면에 나오는 글까지 한글화한 더빙판 셜록 (via 셜록 중)

최근 극장판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인기 있는 TV 애니메이션 역시 한국어 더빙판으로 제작 및 방영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원펀맨>, <4월은 너의 거짓말>, <내 이야기>, <오소마츠상>이 있다. <원펀맨>과 <4월은 너의 거짓말>의 경우, 회사에서 한국어 정식 BD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한국어 음성을 집어넣었다면, 후자인 <내 이야기>와 <오소마츠상>의 경우 한국어 더빙판으로 애니원에서 방영하였다.

 

자막판을 즐기는 팬들은 왜 굳이 한국어 더빙판을 제작해야하는가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지만 한국어 더빙을 필요로 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좁게는 자막을 읽지 못하는 사람이나 다른 언어에 대한 인지 능력이 낮은 외국인, 노년층을 위해, 넓게는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해 작품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한국의 상황에 맞춰 로컬라이징 함으로써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한국어 더빙이다.

(via 유튜브 박막례 할머니)

원작과 한국어 더빙판은 항상 비교를 당한다. 원작은 원작의 고유한 재미가 있는 것이고, 한국어 더빙판 또한 특유의 재미와 두터운 팬층이 있다. 한국어 더빙판은 원작과 다른 제 2의 창작물로 원작과 어떤 부분이 다른지, 어떻게 바뀌었는지 찾아보는 것 역시 또 하나의 즐거움이라고 생각하기에, 앞으로 더 다양한 작품의 더빙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바이다.